▲ 울산예총은 4일 예총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달 26~27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초연되는 민간단체 주도 창작 뮤지컬 ‘울산 아리랑’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예총 울산광역시연합회(회장 한분옥·이하 울산예총)가 첫 민간 주도이자 울산의 배우들로만 구성된 뮤지컬을 내달 무대에 올려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울산시 주도로 ‘태화강’, ‘박상진’ 등의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고 있지만, 순수 민간단체가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예총은 4일 예총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달 26~27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창작 뮤지컬 ‘울산 아리랑’이 공연된다고 밝혔다.

#민간주도 첫 창작 뮤지컬
울산 예총은 지난 해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을 제작하기 위해 국비를 요청했고, 국비 1억 6,000만원을 배정받아 올해부터 제작에 들어갔다.
이러한 시도는 그동안 울산이 산업수도로서의 면면을 갖추는 동안 문화예술 인프라는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더불어 뮤지컬 공연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바꿔보자는 움직임에서 출발했다.
한분옥 회장은 “울산의 역사적 인물이나 지역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벗어나 울산의 현재를 이끌어 온 울산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지역 대표 장소를 배경으로 울산을 대표할 만한 뮤지컬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출연진은 모두 울산예술인
‘울산 아리랑’은 장생포가 주 배경이며 울산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모티브로 삼고 따뜻한 가족애를 담은 휴머니즘 뮤지컬이다. 무엇보다 총 100여명의 출연진이 모두 울산지역 연기자, 음악인, 합창단, 무용단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의미 깊다.

뮤지컬 예술총감독은 예총산하 음악협회 천영진 사무국장(울산오페라단 단장)이 맡았다.
그는 “그동안 울산에서 오로지 울산지역 예술인만이 출연하는 뮤지컬을 제작한 적이 한 번도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타 지역에서 유명 배우를 데려와서 제작하는 것이 훨씬 쉬울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울산지역 예술인들의 역량을 키울 기회가 더 적어지기에 이번에는 울산 예술인만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내용은 가족 휴머니즘
‘울산 아리랑’의 내용을 보면 장생포와 고래 고기 식당을 배경으로 고래잡이인 장 포수와 공업화의 산 증인인 이 명장, 식당 주인 나 여사가 중심 인물로 등장한다.
이 세 명의 주인공과 더불어 이 명장의 딸 수경, 나 여사의 아들 태호가 등장하고, 이들이 부모 세대와 겪는 갈등이 그려진다. 장 포수 역은 배우 김종수, 이 명장 역은 배우 이상훈, 수경 역은 배우 우혜림이 맡았다.

#뮤지컬 제작 인프라 부족에 아쉬움
한편, 울산 창작 뮤지컬 제작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연출은 대구시립극단 감독을 지낸 이상원 씨, 극본은 연극 ‘행복한 가족’의 극본을 쓰고, 극단 차이무의 대표로 있는 민복기 씨가 맡는 등 울산 뮤지컬 제작 인력의 한계가 드러나기도 했다.

천영진 총 감독은 “지난 3월 울산에서 극본을 공모했지만, 뮤지컬로 제작하는데 한계가 있고 작가도 고사해 다른 극작가를 찾게 됐다”면서 “또 음악감독의 경우 울산에서 할 만한 사람을 도저히 찾기 어려워 외부 뮤직팀 에프지에 의뢰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분옥 회장은 “민간 주도 첫 시도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예총 산하 예술인들이 모두 모여 창작뮤지컬을 제작함으로써 울산 문화예술의 저력을 보여주고, 공동 작업을 통해 예술인 간의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또, 이번 뮤지컬은 앞으로 소극장에 맞게 다듬어 순회 공연도 펼치고, 나아가 내년 대구국제뮤지컬 대회에도 출품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