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각 공연장과 공연 기획사들이 하반기 문예활동 진행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이미 짜여진 올해 공연 계획을 점검하고, 2012년 가을·겨울시즌에 맞이할 공연물을 준비하는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주문화예술회관, 북구문화예술회관, 현대예술관 등 지역의 대표적 문예공간이 각각 부분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9월부터 선보이는 문예물들이 올해는 어느해보다 공연이 풍성하다.
　그 중 최근 최근 하반기 공연 일정을 확정한 현대예술관(관장 장현희)은 여느 해에 비해 파격적인 고급 문화상품을 내놨다. 수도권 혹은 지역에서 보기 힘든 국내외 공연 및 전시 등을 선보이는 현대예술관이 올 하반기에는 어떤 문예물로 울산 시민들의 눈과 발을 사로잡을까. 공연기획 관계자는 어느 해보다 수준 높은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파격적인 작품들이 연말까지 숨쉴 틈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왼쪽).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세계 5대 오케스트라로 꼽힐 만큼 정평
올 가을 현대예술관 무대에 서는 클래식분야의 대표 주자는 세계 5대 오케스트라로 꼽힐 만큼 정평이 난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모스크바 필'). 모스크바 필은 키릴 콘드리신, 유리 시모노프 등 세계적 거장들을 배출한 음악단체로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연주, 산뜻한 사운드와 생생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전율과 감동을 준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 울산공연에서는 러시아 음악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마에스트로 유리 보트나리의 지휘와 러시아의 숨은 거장이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미하일 페투호프의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등을 연주한다.

＃다양한 클래식 장르 공연물 배치
현대예술관은 모스크바 필 내한공연 외에 재즈 앙상블, 발레, 실내악 등 다양한 클래식 장르의 공연물들도 배치했다.
　클래식 공연의 서막을 여는 단체는 다음달 18일 무대에 오르는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무려 24년간 영화음악, 클래식, 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매혹적인 로맨틱 재즈로 편곡, 특유의 온화하고 익숙한 사운드로 전 세계 재즈팬들을 사로잡은 그룹이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짜임새 있는 연주와 탄탄한 개인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클래식 발레의 정수 '백조의 호수
가을 무대는 클래식 발레의 정수 '백조의 호수'에서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는 10월 12일부터 이틀간 무대에 오른다. 지그프리트 왕자와 백조 오데트의 아름다운 사랑, 이를 방해하는 악마 로트바르트와 흑조 오딜의 대결 구도, 신비로운 호수에서 백조들이 음악에 맞춰 추는 환상적 군무가 화려한 볼거리다.
　올해 클래식 공연의 대미는 '앙상블 디토'의 비올리리처드 용재 오닐과 한국 클래식계의 샛별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듀오 콘서트로 장식한다. 12월 14일 무대에 서는 두 젊은 연주자는 클래식이 고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젊은 감각과 클래식의 진중함을 함께 담아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 뮤지컬로 옮겨
하반기를 시작으로 연극 및 뮤지컬 공연도 다시 새 작품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하반기 연극·뮤지컬 분야를 통틀어서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라이선스 초연 대작 '두 도시 이야기'.
　영국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이 작품은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런던과 파리를 넘나들며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한 남자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200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당시 해외 평단이 특히 주목한 건 음악이었다. 혁명기 한 남자의 사랑과 야망을 18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로 펼쳐보였다. '아웃오브 사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 등의 넘버는 역대 뮤지컬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평도 들었다. 무대는 파리, 런던 두 도시를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브로드웨이 42번가', '맘마미아'의 연출 한진섭, '엘리자벳', '조로'의 음악감독 김문정 등 최강의 크리에이티브들과 함께 탄탄한 기량을 갖춘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류정한, 윤형렬이 사랑에 목숨 건 남자 시드니 칼튼역을 맡았고 루시마네뜨에는 최현주, 임혜영, 찰스 다네이 역에는 카이, 전동석 마담 드파르지에는 이정화, 신영숙 등을 만나볼 수 있다.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이와 함께 스테디셀러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10월 26일, 27일), 연극 '안진사가 죽었다'(9월 5일~22일)는 다시 한번 울산 관객을 찾고 10월 10일부터 27일에는 연극 인디아 블로그가 10월 26일, 11월 2일과 3일 이틀간은 댄스 뮤지컬 '번 더 플로어'에서 각각 소공연장과 대공연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현대예술관 문예회원 동반 2인까지 전석 20% 할인. 문의 202-6300
김주영기자 uskjy@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