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부산은행 갤러리에서 부산 누드드로잉협회 정기전을 개최한다. 다양한 미술작업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미술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부산 누드드로잉협회는 이번 전시에서 많은 작가들과 일반 관람자들과의 예술적 공감대형성의 장을 갖고자 14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45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누구의 머릿속이든 천국은 푸른 초원에 맑은 개울물이 흐르고 온갖 과실수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탐스럽게 열려있고, 새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면, 토끼와 노루 또는 호랑이, 사자와 뱀이 같이 뛰어 논다. 알몸의 남녀가 손을 잡고 산책을 하면 그 옆에는 역시 벌거벗은 계집애와 사내애가 아장아장 걸으며 꽃과 나무에게 손짓을 하고, 사자와 코끼리에게 말을 거는 풍경이다.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그렇다. 옛날 그 벌거숭이 시절로 돌아갈 때 우린 순수함을 되찾을 것이다. 

 그리스인이 생각하고 로마인이 물려받은 미의 정의에 따르면 나체는 아름다운 미의 극치이고, 따라서 이 최고의 미는 우선 신들에게 바쳐졌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의 조각상은 나체나 반나체로 육체의 미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누드는 그리스시대부터, 아니 그 이전에도 예술창작의 모티브로 되어 왔었다. 그것은 알몸이 지니는, 특히 여체의 완벽한 균형미와 여기서 발산하는 에로스적인 신선하고 신비스러운 매력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의 알몸은 머리에서 목, 어깨, 젖가슴, 잘록한 허리와 엉덩이 다리로 내려가면서 이루어진 선과 볼륨(양감)이 완벽하게 조형미를 이룬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표현방식의 인간신체의 아름다운 곡선과 구성을 감상하고, 듣고, 토론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 김충진2012 드로잉 6


● 신미라The Moment


● 황외성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