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환 개인전'이 30일까지 갤러리 보우에서 열린다. 초여름의 화사함만큼 따스한 그림 20여점이 선보인다. 作'봄의 초상'

지금 갤러리 보우 전시장에는 초여름의 화사함만큼 따스하고 정겨운 그림 20여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소박하고 따뜻한 감성을 화폭에 풀어온 서양화가 오순환의 작품들로, 지난 2008년 초대전 이후 4년 만의 울산 나들이다.

30일까지 갤러리 보우

　전시를 기획한 김세영 관장은 "지난 8년간 수백회에 달하는 개인전을 열었지만 그 중 울산 관람객들이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오순환 작가의 작품을 꼽는 경우가 많아 한번 더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오순환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그림이 어렵지 않다. 긴 설명이 없어도, 그림을 모르는 이라 할지라도 그의 그림과 마주한 순간 그림이 전하는 온화하면서도 맑은 느낌에 은은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작품 소재 또한 자연 풍경이나 가족간의 사랑, 애틋함 등 일상을 그리고 있는 것들이 많아 누구라도 쉽게 공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옅은 무채색 색감의 '난'과 은은한 연노랑빛 '꽃'이 대표작으로 선보인다. 백자에 소담스레 꽂혀 있는 하얀 꽃들의 깊고 은은한 색감이 보여주듯 작품들은 한층 색채가 엷어졌고 그래서 더욱 아늑해졌다.
　이외에 일상 정경을 그리고 있는 소박한 소재들도 여전하다. 부부가 함께 하는 '풍경', '시 읽는 소년', 길 가는 사람을 표현한 '청산'…. 바라만 봐도 마음이 푸근해지고 편안해지는 풍경이다.
　그의 작품이 가진 이런 사랑의 메시지 때문인지 그의 그림은 갓 결혼한 자식들이나 사람들에게 건네는 선물로도 많이 쓰인다.
　오순환은 1988년 경성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94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오늘의 작가전(1995년),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2002년) 등 수십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90년대 초반엔 민중미술 경향의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이후 주로 가족과 자연을 소재로 인간의 삶에 관한 소박하고 따뜻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초전리 내기마을 작업장에서 십수년째 그림에만 몰두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전시는 5월 30일까지. 문의 266-6226  김주영기자 usk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