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린 울산연극제 무대에서 배우들이 공연하는 모습.

‘전국연극제’ 출전 티켓을 놓고 열리는 ‘제15회 울산연극제’에 지역 5개 극단이 참연해 경합을 벌인다.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회장 백운봉)는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15회 울산연극제’를 연다.

이번 연극제에는 △울산씨어터예술단의 ‘돼지와 오토바이’(연출 고선평, 작 이만희) △울산 ‘억새풀’(연출 이상훈, 작 주혁준) △물의 진화 ‘사랑이 온다’(연출 진정원, 작 배봉기) △푸른가시 ‘신화마을’(연출 전우수, 작 전우수) △무 ‘엑스트라하우스’(연출 전명수, 작 김행임) 등 5개 극단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은 정해진 날짜에 맞춰 오후 4시, 7시30분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대상 1팀에게는 오는 6월 광주에서 열리는 ‘제30회 전국연극제’  본선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제15회 울산연극제의 첫 무대는 15일 울산씨어터예술단의 ‘돼지와 오토바이’(연출 고선평, 작 이만희)로 시작된다. 이 작품은 고아 출신으로 열심히 살아온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부인이 기형아를 출산하면서 찾아온 역경과 상처, 다시 찾아온 사랑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17일은 극단 울산의 ‘억새풀’(연출 이상훈, 작 주혁준)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사내들이 모두 떠난 고립된 섬에 각자 사연을 안고 사는 다섯 명의 여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이 여인들마저 섬을 떠나려 한다. 하지만 표류한 배 한 척을 따라 온 살인자 사내 때문에 이들은 한 몸이 돼 뭍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살고 있던 섬을 택한다.
이 작품은 고립감, 외로움, 병든 몸 등 거친 환경 속이 다섯 여자들의 모습을 통해 주어진 사명과 삶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의지로 개척하자는 성찰의 의미를 담고 있다.

19일은 극단 물의 진화의 ‘사랑이 온다’(연출 진정원, 작 배봉기)가 기다린다.
이야기는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한 아들이 1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폭력을 폭력으로 대응하려 했던 아들은 그 폭력의 고통과 마주하게 됨으로서 치유받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폭력의 근원이었던 아비와 그로 인해 희생되었던 어미, 그리고 문제의 해답을 찾고자 발버둥치는 아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네 삶의 태도와 더불어 이 시대, 이 사회의 폭력성에 대해 진단하고자 한다.

21일은 극단 푸른가시의 ‘신화마을’(연출, 작 전우수)이 기다린다.
‘신화마을’은 남구 야음동의 벽화마을로 불리는 신화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창작극이다. 포경업이 금지되면서 바다라는 일터를 잃어버린 박 선장 가족이 공단 조성으로 마을이 사라지고 신화마을로 강제 이주해 살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울산의 대표적인 슬럼가에서 벽화마을로 재탄생한 신화마을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되는 줄거리다.

23일 극단 무의 ‘엑스트라하우스’(연출 전명수, 작 김행임)가 ‘제15회 울산연극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엑스트라하우스’는 오래된 친구 원호와 달식이 주인공이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원호가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동안 한심하게만 보았던 젊은이들의 꿈, 달식과의 우정 그리고 그동안 소원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아보며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내용이다.

울산연극제 심사는 김성노 한국연극연출가협회장, 김종구 동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 박재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부회장이 맡는다.
울산연극제 개막식은 1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며, 폐막식은 23일 오후 9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노화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