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1년 동리목월상’ 시상식에서 장편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로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최인호(오른쪽 두번째)씨가 동리목월문학상 장윤익 운영위원장, 최양식 경주시장, 이용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2011년 동리목월상’ 시상식이 지난 9일 경주교육문화회관 거문고실에서 열렸다.

올해 동리문학상은 소설가 최인호(66)씨의 장편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가, 목월문학상에는 시인 조정권(62)씨의 시집 ‘고요로의 초대’가 각각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해 동리문학상 심사위원인 소설가 이문열씨와 목월문학상 심사위원장인 시인 김후란씨 등 한국 문단의 거목들이 대거 참석했다.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최인호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수상소식을 듣고 문득 가슴 속이 모닥불을 지핀 듯 환히 밝아졌다. 수상 덕분에 가슴 한쪽 암세포가 줄어든 것 같다”면서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에 내 마음의 텃밭에 찬란한 꽃이 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목월문학상을 받은 시인 조정권씨는 “목월 선생님의 시정신이 새겨진 이 상을 더욱 열심히 정진하라는 훈시로 새기겠다”면서 “인간과 소통하며 인간을 위한 시를 쓰신 목월 선생을 본받아 앞으로도 정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동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인호씨는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술꾼’ ‘별들의 고향’ ‘미개인’ ‘타인의 방’ ‘잃어버린 왕국’ 등의 소설로 우리문단과 독자들에게 역량 있는 소설가로 평가 받고 있다.

‘목월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정권씨도 1970년 목월 선생의 추천으로 ‘현대시학’에 등단한 이후 ‘시편’ ‘산정 묘지’ ‘고요로의 초대’ 등의 시집을 펴내며 활발한 문단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경주지역 출신으로 우리나라 문학계의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김동리 선생과 시인 박목월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동리목월문학상은 지난 2008년부터 통합해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문학상 중 최대 금액인 1억4,000만원(시, 소설 각 7,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있다.

동리목월문학상은 월성원자력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랜드마크 사업으로 문인들은 물론 일반인의 지대한 관심 속에 한국 문단의 주요 문학상으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