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그리스를 보고 재미없었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둘 중에 하나다. 나이가 들었거나, 뮤지컬 팬이 아니거나….” 한 언론의 뮤지컬 그리스에 대한 리뷰다. 그리스는 뮤지컬을 대표하는 대명사다. 처음 뮤지컬을 접하는 관객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는 뮤지컬의 입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적게는 두세번 부터 10번 이상 본 관객들까지 그리스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관객들의 무한한 사랑= 뮤지컬 그리스는 짐 제이콥스와 워렌 캐시의 작품이다. 197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이후 39년간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로큰롤 문화를 소재로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 사랑을 그렸다. 초연 첫해 토니상 5개 부문을 수상했다.

1978년에는 프로듀서 로버트 스틱우드가 당시 아이돌 스타였던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 존을 캐스팅해 제작한 영화가 1970년대 청소년들을 열광시켰다. 영화의 후광을 입은 그리스는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최장의 리바이벌 공연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 초연됐다. 국내 총 관람객은 60만명이 넘었다. 지난 2009년 11월29일 동숭아트센터 공연 당시에는 국내 중대형뮤지컬 최초로 1500회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열정을 깨워줄 전율의 시간= 그리스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1972년 초연작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만한 10대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관객이 현재 살고 있는 시대와 공간에 상관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주요 넘버인 ‘Summer Nights’은 국민뮤지컬 넘버다. CF배경음악, TV프로그램 BGM 뿐만 아니라 각종 시상식의 축하무대나 인기 아이돌 가수들의 콘서트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Summer Nights’이 그리스의 삽입곡인 것을 몰랐던 관객들도 음악이 시작되면 자신들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 흥얼거린다. 그래서 그리스를 처음 보는 관객들도 쉽게 그리스에 빠져들게 한다. 그리스에는 이 외에도 ‘Those magic changes’ ‘Greased Lightning’ 등 흥겹고 따라 부르기 쉬운 넘버들이 많이 있다.

그리스는 2시간여의 시간동안 역동적이고 화려한 안무가 쉼없이 이어진다. 특히 파티나 공원 장면, ‘Greased Lightning’ 장면과 같은 군무는 관객 누구나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역동적이다. 딱딱 맞는 군무와 하나의 서커스를 보는 듯한 안무가 압권이다.

그리스는 이선균, 강지환, 지현우 같은 TV브라운관 스타와 오만석, 윤공주, 조정석, 유나영 등 뮤지컬계의 내로라 하는 스타들을 키워내며 스타제조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대니를 중심으로 한 티버드 다섯 남자들의 멋진 외모도 여성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데 한몫했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스토리 라인= ‘그리스(Grease)’는 1950년대 유행했던 포마드(머리에 바르는 기름성 크림)를 가리킨다. 그리스의 기본축은 ‘매력남’ 대니와 ‘순진녀’ 샌디의 사랑이다.

여름방학을 마치고 새학기를 맞는 교정에 대니를 중심으로 한 티버드(T­Bird)파의 남학생들과 리조를 리더로 하는 핑크레이디(Pink­Lady)파의 여학생들이 방학 동안의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이때 핑크레이디파의 프렌치가 전학 온 샌디를 데려와 리조에게 소개시킨다.

남자들은 대니에게 해변에서 있었던 화끈한 그녀와의 사랑이야기를, 여자들은 샌디에게서 순수한 남학생과의 사랑이야기를 듣는다. 샌디가 그 남자의 이름이 ‘대니 주코’라고 말하자 여자아이들은 놀리며 대니와 샌디를 대면시킨다. 대니는 샌디를 보자 자신의 허풍이 들통날까봐 당황하며 외면한다. 샌디는 그런 대니의 행동에 마음이 상한다. 대니는 샌디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진심을 얘기하려 하지만 대니를 좋아하는 패티의 방해로 샌디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된다. 계속되는 사소한 오해 속에 댄스콘테스트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가죽 재킷에 청바지를 입고 그리스를 발라 빗어 넘긴 고전적 헤어 스타일 등 결코 시들지 않는 청춘의 열기로 젊은이들에게 열정과 사랑을, 중년층에게 추억과 웃음을 안겨준다.

그리스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작품 속의 인물들이 안고있는 고민과, 사랑, 열정은 우리들의 성장과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세대를 뛰어넘어 누구나 공감하며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 공연개요
행사	내용
공연명	뮤지컬 그리스
공연장소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공연기간	12월24일~25일
공연시간	토요일 오후 3시, 7시. 일요일 오후 2시, 6시
티켓가격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
티켓예매	인터파크, 옥션티켓, 티켓링크
프로듀서	신춘수
제작	오디뮤지컬컴퍼니
주최	경상일보
주관	KnP엔터테인먼트, 좋은날 음악기획
공연문의	1599·8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