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가 9~10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오! 당신이 잠든사이’ 장면. 울산문예회관 제공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가 9~10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이 뮤지컬은 자선으로 운영되는 무료병원의 척추마비 반신불수의 붙박이 환자가 갑자기 사라진다는 기상천외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흔적 없이 사라진 환자를 찾아가는 추리극과 같은 흥미로운 구성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가톨릭 재단의 무료병원. 602호의 붙박이 환자 최병호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그는 척추마비로 인해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움직일 수 있다. 게다가 병원 바깥은 차도 다니기 어려울만큼의 눈이 쌓여 있다. 그리고 그는 연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부금을 받는 데 일조해야 할 막중한 책임까지 안고 있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인터뷰. 병원장은 당혹해 한다. 병원장은 최병호가 병원 내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던 점과 같은 병실의 정숙자, 이길례 환자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에 주목한다. 병원장은 정숙자와 이길례, 그들의 담당의사인 닥터 리, 병실 키퍼인 김정연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는 2005년 초연됐다. 2006년에는 소극장 뮤지컬 최초로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작사·극본상을 수상했다. ‘김종욱 찾기’ ‘형제는 용감했다’의 극본과 ‘금발이 너무해’의 연출 등을 맡은 장유정 작가가 작사, 극본, 연출의 3역을 맡았다.

크리스마스이브 하루 동안의 일을 다루는 과정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하반신 마비 환자 최병호를 찾아가는 과정 중 드러나는 사연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한바탕 웃음과 함께 아련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9일 오후 7시30분. 10일 오후 3시, 7시. 전석 2만5000원. 275·9623.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