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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서덕출문학상 학술세미나가 5일 오후 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김진영 울산신문 편집국장(토론자), 박덕규 단국대 교수(발제자), 정일근 시인(좌장), 김일태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 회장(토론자), 안상학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사무총장(토론자)이 '서덕출 문학의 문화콘텐츠 방안'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
5일 낮 12시 30분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제5회 서덕출 문학상>을 기념하는 학술제가 열렸다.
이날 열린 <제2회 서덕출 학술제>는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박덕규 교수가 발제자로 나선 가운데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을 좌장으로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 김일태 회장(창원예술총회 회장),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안상학 사무총장(시인), 울산신문 김진영 편집국장이 토론자로 나서 '서덕출 문학의 문화콘텐츠 방안'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학술제 현장을 중계한다.
#박덕규 단국대 교수 - 애니메이션 제작·동요길 조성 제안
단국대학교 박덕규 교수는 성인은 물론 미래 잠재 고객인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아동문학에 주목했다.
박 교수는 이날 '서덕출 문학의 문화콘텐츠화 방안'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울산출신으로 주옥 같은 작품을 남긴 서덕출의 생애와 문학을 문화콘텐츠화 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서덕출 동요길 조성, 애니메이션 제작 등 울산이 낳은 우리나라 대표 아동문학가인 서덕출 선생을 삶과 작품세계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서덕출의 작품을 애니메이션화하는 작업을 제안했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애니메이션화 한 '그 날', 김동리 '황토기' 등을 예로 들면서 서덕출 문학 애니메이션으로 '봄편지'를 제안했다.
서덕출의 대표작 '봄편지', '슬픈 밤' 등과 울산 태화강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봄편지>는 전설로 내려오는 '물오리의 내력'을 활용한 내용이다.
신체 결함이 있어 자유롭게 걷지 못하는 소년과 사람이 사는 세상을 궁금해하는 오리의 우정을 그린 작품.
박 교수는 "서덕출의 문학과 삶을 녹여내면서 태화강, 십리대숲, 반구대암각화 등 울산지역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울산의 풍습과 사투리 등도 자연스럽게 녹여낸다면 울산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덕출 생가 등 기념될 만한 장소에 대해 표징사업을 펼치고 인근 명소와 연계한 서덕출 동요길 조성 등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동요 발굴과 재창조, 평전작업,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서덕출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를 강조했다.
박 교수는 "아동문학을 지역문화콘텐츠화하기 위해서는 감동을 지향하고 감각과 정서에 호소해야 한다"면서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박 교수가 발표한 '서덕출 문학의 문화콘텐츠화 방안'에 따르면 문학 작가 및 작품을 문화콘텐츠화 하고 있는 지자체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로 문학관의 경우 경주의 동리·목월문학관, 창원시 김달진문학관, 양평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등 11월 현재 57개로 집계됐고 내년까지 7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춘천 김유정, 옥천 정지용, 진해 김달진, 강진 김영랑 등 생가복원, 순천만 '정채봉 동화잔치', 안동 '권정생 문학기행' 등 문학제 및 지역문화 축제 등 다양한 형식으로 문화콘텐츠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김진영 울산신문 편집국장 - 스토리텔링 등 연속성 가진 사업 필요
울산신문 김진영 편집국장은 '서덕출동요, 문화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이라는 토론문을 통해 "울산을 제대로 살펴보면 울산 출신 문화예술인이나 울산을 거쳐간 많은 인문학자들의 족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면서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연구자나 계승자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나마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출향인 중심 행사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보다는 전시성 행사에 그쳐 시민들 속으로 스며들지 못한다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는 것.
그는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출신인사들의 이름을 딴 거리나 공원, 기념관을 갖고 있으며 이는 도시의 정체성을 부각하고 지역민의 애향심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지역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 창구로서의 기능까지 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일부 도시들이 자신들의 출향인사를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국장은 울산출신의 아동문학가 서덕출에 주목하고 "어린시절 척추 장애를 앓고 동심의 세계 속에서 한 생을 살다간 서덕출은 스토리텔링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덕출 관련 행사만 하더라도 최근에 국악 뮤지컬로 되살리는 작업 정도가 눈에 띄고 나머지는 대부분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실정이라고.
김 국장은 "지역의 어린이는 물론 전국의 어린이들이 서덕출 동요와 함께 인간 서덕출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활발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서덕출에 대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의 접목이 가능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울산시의회의 중구 복산공원을 서덕출 공원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주목하며 "복산공원은 서덕출이 어린시절부터 동심을 키워온 곳이다"며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상황과 불편한 몸을 가진 환경 속에서 순수하고 밝은 동심의 세계를 펼친 선생의 삶과 문학세계를 재조명하고 이를 기리는 상징적 장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서덕출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것은 울산의 정신을 찾는 소중한 작업이자 침체된 우리 아동문학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상학 권정생문화재단 사무총장 - 지역민 정체성 확립·애향심 고취 소재로
"어린이들을 사랑한 서덕출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자리가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안상학 사무총장(시인)은 '권정생 선생생각'이라는 토론문을 통해 안동 출신의 권정생 작가의 삶과 문학 등을 조명하며 이 같은 바람을 전했다.
안 총장은 "평생을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아이들을 생각했던 권정생과 불구의 몸에도 불구하고 맑은 동심으로 아이들을 위한 동요, 동시를 만들어온 서덕출은 닮은 꼴이다"면서 "두 아동문학가의 기리고 그 뜻을 널리 알리는 일은 지역민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애향심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 총장은 권정생 작가의 유언에 따라 설리된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을 소개하며 문화산업콘텐츠 개발을 통한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강조했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을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는 권정생 작가의 유언에 따라 지난 2008년 설립됐다.
북한의 굶주린 어린이, 우리나라 벽지의 소외된 어린이 그리고 세계 분쟁지역의 가난과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돕는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소외지역 공부방 어린이들에게 매년 2,000권 가량의 도서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유품 전시관과 들꽃학습장, 시청각실, 소공연장, 각종 동화관련 어린이 시설 등으로 꾸려진 문학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안 처장은 "평생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썼던 선생은 일본에서 두 번의 전쟁을 겪은데다 질병을 안고 살아왔다"며 "소외된 어린이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언제나 어린이들을 걱정했고, 문화적 도움을 통해 어린이들의 고통이 줄어들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김일태 고향의봄사업회 회장 - 다양한 기념사업 통해 문화갈증 해소해야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 김일태 회장(창원예술총회 회장)은 '창원에서 고향의 봄 꽃피우기'를 통해 동요 '고향의 봄'이 배경이 된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한 문학인 이원수를 활용한 문화관광 콘텐츠 사업의 사례를 알렸다.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는 애국가, 아리랑과 더불어 가장 많이 불리어지고 있는 동요 '고향의 봄'의 배경지가 창원임을 널리 알리고 아동문학의 거목인 동원 이원수의 문학세계를 조명함으로써 지역문화예술의 위상을 정립하는 한편 지역민의 애향심 고취, 정체성 확립 등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창립됐다.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고향의 봄' 창작 기념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 공연은 창원으로 배경으로 만들어진 '고향의 봄'이 갖는 아름다운 정서와 시립예술단과 지역 예술인이 펼치는 수준높은 공연을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또 동시와 동화를 공부하며 아동문학가의 꿈을 키워가는 이들을 위한 동원문학교실, 어린이들의 문학적 소양을 함양시키고 독서와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이원수 독서교실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또 이원수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고향의 봄'의 창작 배경지일 뿐만 아니라 많은 작품의 정서적 산실의 역할을 해 온 창원시 소답동을 비롯해 '고향의 봄'에서 꽃대궐로 표현됐던 곳 등을 탐방하는 고향의 봄 문학기행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원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흉상설치, 기념 학술세미나, 문학그림전 '고향의 봄을 그리는 소년' 등의 기념사업을 펼쳤다. 김 회장은 "아동문학의 거목인 동원 이원수 선생의 문학세계를 조명함으로써 지역문화예술의 위상을 정립함은 물론 이를 통해 시민 공동의 가치 향상과 애향심 고취, 정체성 확립에 적극적으로 기여하여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리=손유미기자 ymson@ 사진=유은경기자 usy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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