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택견, 한삼모시짜기와 더불어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줄타기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줄타기는 울산시립무용단이 9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여는 ‘처용의 땅, 남사당의 하늘’을 주제로 한 ‘2011 송년공연’의 프로그램으로 소개된다.

특히 이날 네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르는 줄타기에는 영화 ‘왕의 남자’에서 실제 줄타기를 선보였던 권원태 예인과 남사당놀이패가 특별출연한다.

줄타기는 줄 위에서 재주꾼이 걸어 다니며 노래하고 춤추고 재담을 하는 재주놀이다. 줄타기는 줄광대와 어릿광대, 반주음악인 ‘삼현육각’으로 편성된다. 줄광대는 주로 줄 위에서 놀고, 어릿광대는 땅에서 재담을 한다.

▲ 울산시립무용단.

줄 위에 올라갈 때는 손에 부채를 든다. 동작이 멋있어 보이기 위한 것도 있지만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사용된다. 줄을 탈 때에는 아래에 있는 잽이들이 장구, 피리, 해금 등으로 흥을 돋우어 줄광대를 율동적이고 날렵하게 만든다.

줄타기의 기교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여 가지로 줄 위에서 걷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다. 뒤로 걸어가기, 한발로 뛰기, 양반걸음, 외발뛰기 등 단순히 줄만 타지 않고 소리를 하거나 다양한 재주를 보여준다. 함께 출연하는 남사당패는 이날 살판과 버나돌리기 등의 재주를 보여준다.

▲ 김미자 전 울산무용협회 지회장.

한편 시립무용단의 이번 공연은 왕실의 평온과 만백성의 풍요를 기원하며 추었던 태평성대의 춤인 ‘축원무’로, 50여명의 무용수가 무대를 꽉 채우며 화려하게 출발한다. 울산시립무용단원을 비롯해 극단 ‘결’과 울산예고 학생들이 출연해 화합과 상생의 대막을 연다.

이어 김미자 전 울산무용협회 지회장이 특별출연해 전통춤의 백미인 ‘태평무’를 섬세한 발놀림과 우아한 춤사위로 선사하며 관객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세번째 무대는 장군 승전고무와 장검무다. 울산의 대표적 설화인 처용과 역신의 대결을 창작춤사위로 형상화한 장검무와 승리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은 승전고무를 합무로 재구성해 한국춤의 역동성과 정중동의 미를 표현한다.

무대의 마지막은 울산시립무용단원들이 사물, 12발 상모를 포함한 소고, 남자 북, 장고춤에 이어 모두가 원을 그리며 북의 대합주가 울려 퍼지는 ‘타혼Ⅱ’로 장식한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대지의 기운과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북 소리를 조화시켜 신명나고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한다. 전석 5000원. 275·9623.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