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암각화박물관에서 내년 2월26일까지 열리는 ‘구석기 미술의 신비로움’ 특별전에서 소개되고 있는 선사인들의 사냥도구.

선사시대 사람들은 어떤 도구로 사냥을 했을까.

인류는 수백만년 전부터 돌로 된 도구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자연 그대로를 쓰다가 점차 정교하게 다듬고 갈아 도구를 만들어냈다. 도구를 만드는 선사인들의 머리 속에는 완성된 도구의 그림과 제작과정이 이미 내장돼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한 내재된 인식들은 그림으로 나타나고 미술이 됐다.

울산암각화박물관(관장 이상목)은 지난 21일부터 열리고 있는 ‘구석기 미술의 신비로움’ 특별전과 연계해 오는 3일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선사시대 사냥과 어로 도구’라는 주제로 초청 강좌와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에서는 실험고고학과 박물관 체험교육 전문가인 플로랑 리베르(프랑스 탈르 페스티발 대표)를 초청해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어떤 도구를 제작해서 사용했는지, 반구대암각화에 그려진 것과 같은 해양 포유류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어떤 도구와 기술이 필요한 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참가자들은 선사시대 사용된 것과 같은 돌과 동물 뼈를 이용해 석기와 골각기, 선사미술 그리기 등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가진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석기 미술의 신비로움’ 특별전에는 지닐 예술품(Art Mobilier:옮길 수 있는 작은 조형물이나 장식이 있는 도구 또는 물건)이 다수 전시돼 있다. 후기 구석기에는 뼈를 깎는 기술이 발달해 바늘과 투창의 촉, 작살 등이 발명됐다. 이런 골각기에는 말, 들소, 순록, 매머드, 물고기 등의 모습이 새겨지기도 했다. 이러한 그림들은 어떠한 기원적·주술적인 상징일 수도 있고, 권위를 나타내는 지배층의 표식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쨌든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도구적인 기능을 넘어 일종의 예술품으로 진화하는 단계임에는 틀림없다.

‘구석기 미술의 신비로움’ 특별전과 연계된 이번 행사는 관람객들에게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예술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울산암각화박물관은 관심있는 울산시민 30명을 대상으로 29일부터 울산암각화박물관 홈페이지(http://bangudae.ulsan.go.kr)를 통해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