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울산박물관이 마련한 ‘75년만의 귀향, 1936년 울산 달리’ 특별전에 참석한 박맹우 시장, 김우림 울산박물관장 등 내빈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이 마련한 특별기획전 '75년만의 귀향, 1936년 울산 달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울산박물관은 28일 오후 3시 특별기획전 '75년만의 귀향, 1936년 울산 달리' 개막식을 갖고 주요 전시물들을 공개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박맹우 시장을 비롯해 국립민속박물관 천진기 관장,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 스도 켄이치(須藤健一) 관장, 울산박물관 김철 운영위원장 등의 내빈과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우림 울산박물관 관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울산 달리가 전시 주인공이 된 이유는 75년 전의 이 마을에 대한 조사보고서와 생활용품, 영상자료 등이 잘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전시를 통해 7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유물을 만나 보시고 너무 빨리 변해버린 우리의 지난날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도 켄이치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장은 축사에서 “이번 특별기획전은 국립민족학박물관의 조사연구 성과를 한국 학계 및 일반인들과 공유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며 “한국과 일본 양국의 우호관계에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1930년대 울산 근대의 사회·경제상은 물론 당시 달리마을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울산 자료 78점과 울산박물관이 자체 수집한 관련도서, 사진, 동영상 등 모두 100여점의 자료를 전시한다.
특히 1936년 7〜8월 일본 도쿄(東京)제국대 교수와 학생 12명이 울산읍 달리(현재의 울산 남구 달동·삼산동 일대)에서 위생조사를 하면서 촬영한 무성 동영상을 선보인다.

달리 특별전에는 일제시기 울산 모습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의 변화상도 함께 소개되는데 당시 달리에서 두 조사팀의 조사를 지원했던 울산 출신 농업경제학자 ‘강정택’의 학문세계와 활동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강정택은 도쿄제국대학을 나온 수재로, 광복 후 농림부 차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관람객들은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1930년대 당시 127가구 규모의 달리(현 달동)가 한적하고 풍요로운 농촌마을의 전형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특별기획전 '75년만의 귀향, 1936년 울산 달리'는 29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