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립교향악단은 25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피아니스트 이용규씨의 협연으로 제152회 정기연주회를 마련한다. 울산문예회관 제공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5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52회 정기연주회 ‘드보르자크’를 무대에 올린다.

김홍재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 이번 연주회는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올해 베토벤과 말러, 브람스 등 명작시리즈로 준비한 마지막 무대다.

연주회는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로 잔잔하게 시작된다. 갈매기 떼가 날으는 섬에 외로이 솟은 언덕, 푸른 바다를 향해 입을 벌린 동굴, 바위에 부딪히는 흰 파도 등 동굴의 적적함이 눈에 보이는 듯 잘 표현된 곡이다.

이어 ‘노다메칸타빌레’ ‘호르비츠를 위하여’ ‘혈의 누’ 등 영화 삽입곡으로 쓰이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라흐마니노프의 걸작 ‘피아노협주곡 제2번’을 피아니스트 이용규씨가 협연한다. 이용규씨는 비옷티-발레시아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를 시작으로 슈베르트 국제콩쿠르 1위, 마리아 칼라스국제콩쿨 그랑프리 등의 무대에서 입상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제1번을 초연했을 당시 비평가들의 혹평으로 인해 수년간 우울증을 겪다가 최면 치료를 통해 호전되는 시기에 탄생시킨 곡이다. 라흐마니노프는 그의 우울증을 극복하고 치료해 준 니콜라이 달에게 이 작품을 헌정했다.

대미를 장식할 2부 무대에서는 체코 출신의 민족주의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8번을 연주한다. 영국에서 초연된 이후 ‘영국 교향곡’으로 불리는 이 곡은 화사하고 목가적인 분위기와 향토적인 색채가 잔잔히 배어있으면서도 정열적인 힘이 느껴진다. 곳곳에 숨어있는 가슴을 저미는 심연이 듣는 이의 영혼을 울린다. 5000원~1만원. 275·9623. 김봉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