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직원과 예술단원들이 제1전시실에서 추상미술에 대해 배우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스스로 문화마인드를 높여야 관객들에게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할 수 있지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지속됐던 울산문화예술회관의 기획전시 ‘한시간에 배우는 추상미술의 이해’가 연인원 3000여명을 불러모으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시 기간 동안 매일 하루 두 차례씩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는데, 22일 오후 2시 열린 마지막 프로그램 대상자는 다름아닌 울산문화예술회관 내 근무하는 직원과 예술단원이었다. 전시와 교육이 함께하는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지난 3년간 해마다 치러왔으나 참가를 희망하는 청소년과 시민들이 늘 넘쳐나 정작 회관 내 종사자들은 전혀 수혜를 받지 못했었다.

이날 교육은 회관을 찾는 시민들에게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하려면 운영, 기획, 무대, 시설관리 등 업무영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제대로 된 문화마인드를 갖추어야 가능하다는 취지에서 실시됐다. 직원들은 김수영 미술평론가가 진행하는 ‘추상미술 쉽게 보기’ 강연을 들은 뒤 제1전시장에 걸린 대·소형 60여 점의 작품을 차례로 감상하며 19세기 태동기의 추상미술부터 복잡하게 분화한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200여년을 이어온 근대미술사의 흐름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곽상희 관장은 “수많은 문화행사들이 회관 내에서 치러지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은 업무때문에 늦은 귀가는 물론 주말을 반납하는 등 제대로 문화향유를 누리기가 어렵다”면서 “예술의 깊이와 창작의 고뇌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는 교육의 기회를 늘려 직원들의 문화적 마인드가 제고되기를, 그래서 대시민 서비스가 한층 성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