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이선숙씨가 26일 오후 3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춘향가 완창발표회Ⅰ’을 연다.

이날 그가 부를 춘향가는 만정제 춘향가다.

만정제 춘향가는 송만갑 명창에게서 나온 소리를 만정(晩汀) 김소희(1917~1995) 명창이 다시 다듬은 명작으로 꼽힌다. 만정제라고 하는 것은 만정 김소희 명창의 색깔이 담겨있어서다. 정교하고 섬세한 색을 입힌 것이 특색으로 꼽힌다. 이씨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2007년 흥보가 완창 발표회를 연 경험이 있다.

공연은 춘향 어머니의 태몽을 묘사한 ‘영웅열사, 절대가인 삼겨날 제’로 시작해 오리정 이별 대목으로 끝난다. 원래 만정제 춘향가를 완창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시간이다.

이씨는 “춘향가 전체를 다 하면 듣는 사람도 공연 하는 사람도 힘들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오리정 이별 대목까지만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나머지 대목은 다음 공연에서 부를 예정이다.

공연은 3시간에 걸쳐 10분만 쉬고 내내 무대에 계속 선 채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소리꾼 이선숙씨가 가락을 뽑아내게 된다. 무대에는 김천 시립국악단 단원인 김기호씨가 고수로 올라 소리를 맞춘다.

이선숙씨는 “우리 음악은 노래사설에 표현된 감성을 잘 살려 듣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눈물로 공감과 감동을 준다”며 “오랜 세월 채워놓은 만정제 춘향가를 부르는 무대에 귀한 걸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춘향가와 흥보가에 이어 수궁가, 적벽가, 심청가까지 모두 완창해 다섯 바탕을 모두 완창하는 것이 평생의 숙제다”고 덧붙였다.

울산토박이 판소리꾼 이선숙 명창은 명창 박녹주기념 전국국악대제전 대통령상, 전국 국악경연대회 국무총리상, 신지식인 여성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이선숙 판소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전통예술진흥회 울산지부장을 맡고 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