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숙원인 울산시립미술관 건립이 오는 2016년 말 개관을 목표로 본격화됐다.

울산시는 17일 오후 황우춘 울산예술고등학교 교장(자문위원장)과 김섭 울산대 교수,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 등 22명을 시립미술관 건립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고 운영계획 등을 협의했다.

자문위원들은 이날 시립미술관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지을 지, 규모와 부지 선정 등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앞으로 부지 선정과 기본계획 수립, 건축 디자인과 공간배치, 시설운영 등에 관한 의견을 제시한다.

시가 이날 공개한 울산미술관 건립 기본계획안에 의하면 미술관은 규모가 1만3000㎡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이며 전시관람실, 수장실, 교육자료실, 휴게공간, 관리동 등을 갖출 예정이다. 사업비는 부지 매입비 180억원과 공사비 400억원 등 총 58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업비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유도할 지, 아니면 재정사업으로 할 지에 대해서는 자문위 의견 수렴과 재정여건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입지는 지역 미술·학계에서 중구 울산초등학교 부지를 추천하고 있으나 역사공원화사업에 따른 객사부지로 정해져 있는데다 이 일대 주택재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고 다른 곳을 함께 물색하기로 했다.

구·군으로부터 입지를 추천받아 자문위에서 3배수로 압축하면 시장이 접근성, 이용성, 친환경성, 공간 확장성 등을 고려해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말까지 건립부지 선정과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에 용역비 3000만원을 편성해 두고 있다. 2013~2014년에 부지매입과 실시설계를 거쳐 2014~2016년 건립공사를 할 계획이다.

시는 단계별로 미술관 건립 추진단과 개관준비단 구성, 운영 등을 통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맹우 시장은 “시민의 소망이기도 하고 저의 공약 사항이기도 한 시립미술관 건립을 착수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미술관 건립이 늦었지만 타 지역이나 세계적 미술관 등의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고의 미술관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