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꽃인 줄 몰랐어도/속내를 정녕 들어 내지 못하는 꽃아/꽃은 꽃일 뿐일 텐데/정녕 네가 나투어 주기만을 기다렸으니/내가 걸어가고/네가 걸어가야 하는 길 하나라면/꽃아/우리 한세상 함께할 도반으로 살아가면/어떠니?” (박성규 시인의 시 ‘꽃아’ 일부)

울산 현대중공업에 근무 중인 박성규씨가 여섯 번째 시집인 ‘꽃아’를 펴냈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왕성한 시작(詩作) 활동을 해온 박 씨는 이번 시집에서 모두 90여 편의 시를 실었다.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우린 별똥별이 아니지’에서는 사랑이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2부는 그런 세상과 소통을 위해 다닌 흔적이고, 3부는 내가 누구인가 인식하고 싶은 마음이 담겼다.
4부에서는 일상 속에서 나타난 모습들을 표현했다. 마지막 5부는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현실 속 모습을 담았다.

박 씨는 “생업에 종사한 지 삼십 년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시가 내게는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면서 “이번 시집의 대표작인 ‘꽃아’는 올 봄 야유회를 다녀오면서 느낀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나의 미래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한맥문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박 씨는 대구문인협회 회원 시와여백·시나루 동인 등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는 ‘비 오는 날 쓰고 싶은 편지’, ‘난장이들이 부르는 노래’, ‘아버지의 면도기’, ‘국화도 해바라기를 꿈꾸는가’, ‘풍선불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