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울산암각화박물관 광장에서 열린 ‘2011 유라시아대륙의 바위그림전’ 개막식에서 ‘두드락’의 타악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암각화박물관 일원에서 열린 유라시아 바위그림전은 올해 처음으로 열린만큼 관람객들의 기대도 컸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곳에서 유라시아의 바위그림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자체가 무엇보다 흥미를 끌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가족과 함께 바위그림을 이해할 수 있었을 뿐아니라 각종 문화예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2시30분부터 시작된 식전행사에서는 타악 퍼포먼스팀 ‘두드락’이 출연해 관람온 청소년들을 비롯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두드락’이 신명나는 북 공연을 시작하자 암각화박물관이 위치한 대곡천과 인근 산천에

▲ 강길부 국회의원, 신장열 울주군수, 본사 배명철 사장(왼쪽부터) 등 내빈들이 5일 울산암각화박물관 광장에서 열린 2011 유라시아대륙의 바위그림전을 관람하고 있다.

는 북소리의 메아리가 울려퍼지면서 일대를 선사시대로 돌려놓은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관람객들은 “북소리가 마치 반구대와 천전리각석에 새겨진 그림들을 흔들어 깨우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면서 “바위그림을 그린 당시의 선사인들도 그림을 그리면서 한쪽에서는 이런 북을 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메인 전시장인 돔 전시장에서는 한반도 곳곳에 흩어진 바위그림과 중앙아시아 알타이지역의 바위그림이 한데 전시돼 개별 그림 간의 차이점과 제작시기 등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전시장 한복판에서는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영

▲ 관람객들이 대곡천 선사길을 따라 전시된 대곡천 자생식물 사진전을 보며 길을 지나고 있다.

상자료가 함께 상영되어 관람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었다. 김현지(중구 태화동) 주부는 “우리나라 곳곳에 이토록 많은 바위그림이 산재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으며, 그 중 반구대 암각화는 다양한 기법과 내용으로 수 세대를 거쳐 완성된 선사문화의 꽃임을 새삼 깨달았다”면서 “이토록 소중한 문화유산을 가까이 두고 볼 수 있다는데 새삼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 울산서각협회 회원들이 관광객들에게 나눠줄 반구대암각화 서각 탁본을 하고 있다.

○…울산시서각협회 회원들이 운영하는 부스에는 행사기간 내내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현장에서는 반구대 바위그림 전면을 축소 탁본 한 뒤 참가자들에게 선물로 나눠주었다. 몇몇 참가자들은 수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 온 바위그림의 정기를 받기 위해서라도 그림을 액자에 넣어서 집에 걸어두겠다고 밝혔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던 곳은 다름아닌 선사체험장이었다. 반구대암각화 주변 팜스테

▲ 원시재현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이 마당에서 펼쳐진 체험장에는 행사 기간 내내 어린 아이들로 북적거렸다. 아이들은 모닥불에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먹었으며 대나무살로는 활과 화살을, 새끼줄로는 돌도끼를 만들었다. 스파크를 일으킨 뒤 휴지에 불이 옮겨 붙도록 하는 부싯돌 체험장에서는 불이 붙을 때마다 환성을 지르기도 했다.



○…울산대학교 섬유디자인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한 바위그림 문화상품전에는 넥타이와 가방, 티셔츠와 필통 등 패브릭 소재의 다양한 물품들이 전시·판매됐다. 전시장 옆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바느질을 하고 도장을 찍어서 완성하

▲ 선사체험장 움막에서 부싯돌 체험을 하고 있다.

는 스티치미술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돼 늦은 시간까지 체험장 불을 밝혀야 했다. 박소현(13) 양은 “친구들과 함께 가방과 덮개를 만들었는데,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독특한 문양의 디자인으로 마무리돼 기념품으로 그만”이라고 말했다. 글=이재명·홍영진·김봉출기자

 

 

 

 

 

 

 

 

 

 

 

▲ 선사체험장을 찾은 아이들이 선사인 복장을 한 채 고인돌 옮기기를 하고 있다.

 

 

 

 

 

 

 

 

 

사진= 임규동·김경우·김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