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천 류지혁씨의 작품.

깊어가는 가을, 한국과 중국의 서예가들이 울산에서 ‘먹빛의 향연’을 펼친다.

영남서예인협회와 중국산동성서법가협회가 함께 마련한 ‘제11회 한·중서예교류전’이 3일부터 8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3전시장에서 열린다. 그 동안 영남권 내 타 지역에서 교류전이 열렸지만 울산에서 교류전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식은 3일 오후 6시 30분 제1전시장.

2009년 한국 김천, 2010년 중국 산동성에 이어지는 올해 교류전에는 양국작가들의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와 문인화, 한글 등 다양한 작품 300여 점이 전시된다.

▲ 孫健씨의 작품.

중국과 우리나라의 서풍은 닮은 듯 하면서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중국서풍은 자유분방하고 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다양한 표현이 특징인 반면, 한국서풍은 정해진 틀에서 정도를 따르는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교류전에는 60여 점에 달하는 중국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이는데, 한중 두 나라의 ‘다름과 또 같음’을 비교하면서 격조 높은 예술적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에는 110여명에 달하는 울산지역 서예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부산 대구 등 영남권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여 주제별 다양한 서도의 멋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배성근 영남지구 서예인연합회 울산지부장은 “한·중서예교류전이 세계적인 공업도시, 생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울산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교류전에 작품을 출품해준 산동성 서법가 회원들과 영남서예인 협회회원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산동성 곡부에서 10여명의 작가들과 함께 내한하는 공상학 곡부대표단 단장은 “철학과 운치가 담긴 서예는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며 “10년을 이어오고 있는 교류전을 통해 양국의 우호협력 증진은 물론 서예발전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