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5회 처용문화제'의 일환으로 지난 7일 오후 울산문화예술회관 2층 회의실에서 '처용학술제'가 열렸다. 이창균기자 photo@

 '처용학술제'서 성공적 활용과제 제안

'처용설화'의 새로운 해석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45회 처용문화제>의 일환으로 지난 7일 오후 울산문화예술회관 2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처용학술제'에서 토론자로 나선 현대예술관 문화기획과 김재범 과장은 처용과 처용설화를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서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과제를 이같이 제안했다.

　김 과장은 경기도 양평의 '소나기 마을', 전남 곡성의 '심청이 마을', 전남 장성의 '홍길동 마을', 경북 군위의 '삼국유사의 고장' 등을 예로 들면서 "최근 설화, 신화가 대중적, 학문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지방자치단에서는 앞다투어 인문학적 문화콘텐츠를 활용할만한 소재를 찾아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김 과장은 울산의 처용과 처용설화에 주목하면서 "삼국유사에 실려있는 설화 중 처용설화 만큼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진 설화도 없다"면서 "인물 형상화에서 부터 주제구현에 이르기 까지 창조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대적 의미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연상품의 경우 최근 뮤지컬, 음악극 등이 예술의 장르를 총 망라하는 종합적요소를 활용해 웅장하고 장엄한 연출을 하는 추세임을 전하며 "용서화 화합을 주제로하는 처용의 대서사를 원천으로 현대적 측면에서 얼마나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를 면밀히 검토한다면 세계화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토론자로 나선 울산시립예술단 전현철 단무장도 다양한 산업으로서 발전가능성이 있는 문화상품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처용이 주는 한계에서 벗어나 울산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다양하게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한편, 지난 6일~9일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달동문화공원 일원에서 펼쳐진 <제45회 처용문화제>에서는 처용을 테마로 한 공연예술이 다채롭게 펼쳐져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처용가, 처용무 등을 울산의 발전과정과 접목한 '울산의 처용, 세계를 만나다'를 시작으로 처용아내의 시선으로 처용설화를 재구성한 연희극 '처용희',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형극 '역신을 물리친 처용아저씨', 처용무를 비보이 춤으로 변형한 '처용 비보이', 처용설화의 내용과 처용무의 동작을 활용한 '처용마술', 처용 인형과 길놀이패를 이용한 '처용 길놀이' 등이 축제 기간 내내 펼쳐졌다.

　인형극을 관람한 김영희(삼산동, 32)씨는 "처용무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아이들에게 처용무와 처용설화 등을 알려줄 수 있게 돼 유익했다"면서 "아이들에게 눈높이에 맞는 쉽고 재미있는 공연을 통해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손유미기자 ym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