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울산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올해 초 공공도서관의 운영 주체를 놓고 울산시 등 지역 지자체와 울산시교육청간 갈등 양상을 빚으며 주목받았던 시립도서관 건립은 2013년께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필요성은 있지만 막대한 사업비 부담으로 추진이 지연돼 온 컨벤션센터와 노면전철 사업 등은 추가 여론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울산시의 판단이어서 사업 추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울산시는 내년도 당초예산 편성을 위한 실·과별 예산 요청을 받은 결과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사업비로 2500만원이 신청됐다고 9일 밝혔다. 반면 시립도서관 관련 예산은 신청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지역 문화예술계는 물론 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시립미술관 건립을 내년에 추진키로 하고 기본계획 사업비를 요청해 둔 상태”라며 “하지만 시립미술관의 입지 등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와 중구청 등은 올해 초 중구의 재개발사업 구역인 B-04 교동·북정 일원에 시립미술관을 건립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립미술관이 들어설 유력 부지로 제기되던 재개발사업구역 내 북정동 역사공원(울산읍성, 울산초등학교) 부지에 객사 건립이 추진되면서 부지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시립미술관은 300억원의 사업비로 연면적 1만㎡,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에 전시·관람시설(3000㎡)뿐 아니라 교육·자료공간(600㎡), 수장·연구공간(1400㎡), 사무·관리공간(1000㎡) 등을 갖추는 것으로 계획되고 있다.

시립미술관과 함께 시민들의 최대 숙원인 시립도서관 건립은 내년 예산 편성에 요청되지 않았다. 시는 시립도서관 건립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입지 선정 등 문제를 고려해 2013년께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내년도 예산 요청서에는 시가 다양한 국제행사 등 개최를 위해 검토해 왔던 컨벤션센터 건립과 녹색교통 실현을 위해 추진해 온 노면전철 건립 등 예산은 요청조차 되지 않아 논의 자체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컨벤션센터 등 건립이 필요하지만 재정 여건과 국내외적인 경기불황 등을 감안할 때 당장의 추진은 힘들다”며 “장기적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