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이 문화바우처 제도 수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바우처 제도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문화예술 활동에 제약을 받는 저소득층에게 공연, 전시, 영화, 도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관람·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4일 ‘문화바우처 이용가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말 현재 서울을 포함한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울산의 수혜율이 17.5%로, 2위를 차지한 서울의 14.2%를 제치고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구와 대전이 각각 13.6%와 11.7%를 나타내며 3,4위를 차지했고 인천(11.2%)과 부산(8.7%)이 그 뒤를 따랐으며 7.8%에 그친 광주 지역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장병완 의원은 “문화바우처 예산이 지난해 67억원에서 올해 32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나눔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 이용률이 저조하거나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문화예술을 누구나 향유할 수 있도록 제도 홍보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거나 우수 지자체의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5년 전부터 울산지역 문화바우처 업무를 담당해 온 한국예총 울산시연합회 김영미 사무차장은 “초창기 사업을 진행할 때만 해도 울산지역 또한 문화바우처에 대한 인식 부재로 수혜율이 낮아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수혜대상인 시 외곽지역 거주자와 저소득층 주민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일선 읍면동 단위 담당 공무원과의 공조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한 것이 효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바우처는 인터넷 회원가입에 이어 관련카드를 발급받은 대상자에게만 지원되는 사업이다. 울산예총 문화바우처 사업팀은 각 읍면동 단위 복지담당자를 대상으로 홍보활동과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했고, 공연물 단체관람 시에는 차량 및 간식 등을 제공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김 차장은 “울산지역 수혜율이 상대적으로 높기는 하나 이를 사람 수로 환산하면 4만1205명 중 7204명만이 혜택을 받은 것”이라며 “문화바우처를 홍보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전체 예산을 늘려 보다 많은 문화소외계층이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