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1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 재즈싱어 던컨 갤러웨이씨(오른쪽)가 부인 김해경씨와 함께 공연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하던 중 환하게 웃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아내의 나라에서 여는 첫 공연이라 설레고 기대감이 큽니다. 즉흥연주와 약동하는 리듬감이 뛰어난 스윙재즈의 세계로 안내하겠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재즈싱어 던컨 갤러웨이씨가 오는 10월 1일 오후 6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그의 부인은 울산 출신으로 전 유럽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김해경(예명 김본희)씨다. 갤러웨이씨가 10월2일 가평에서 열리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에 앞서 울산에서 먼저 무대를 마련한 이유는 가족과 친구를 그리워하며 향수에 젖었던 아내를 위하고 변함없는 애정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갤러웨이씨에겐 항상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랑한 영국대표 스윙재즈 싱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런던 프레스티지어스 웨버 더글라스 아카데미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BBC 어린이프로그램 기획과 CF 모델로 활약했다. 이후 스윙 재즈에 매료돼 엔터네이너로 활동하던 차에 40년 전통의 스윙재즈 밴드인 파사데나 루프 오케스트라(Pasadena Roof Orchestra)의 리드 싱어로 발돋움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독일로 유학을 떠났던 김해경씨는 리릭 소프라노로서 유럽과 미국무대를 종횡무진하던 중 지난 1998년 지중해를 오가는 크루즈선 공연에서 남편을 처음 만났다. 첫 눈에 반한 갤러웨이씨의 끈질긴 구애로 두 사람은 부부로서의 연을 맺게 된 것이다.

이번 울산공연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5인조밴드 던컨 갤러웨이 퀸텟(DGQ)이 함께 출연한다.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위트있는 무대 매너의 던컨이 보컬을 담당하고 Alec Dankworth(베이스), Robin Aspland(피아노), Robert Fowler(색소폰·클라니넷), John Watson(드럼)씨가 함께 한다. 이날 무대에서 그는 ‘Alive & Swinging’ ‘Mack The Knife’ 등 자신의 음반 수록곡은 물론 프랭크 시나트라와 빙 크로스비 등이 불렀던 재즈의 명곡과 직접 편곡한 한국가요 ‘무시로’의 재즈버전 등을 차례로 들려준다.

갤러웨이씨는 “아내의 고국에서 처음 실시하는 공연인지라 청중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면서 “오랫동안 고대한만큼 영국 정통 왕실연회를 기획했던 경험을 살리고, 각 부문별 최고의 솔로이스트와 함께 스윙재즈의 매력을 알리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해경씨는 “진작에 한국 공연을 추진하고 싶었지만 남편은 엔터테이너로서, 저는 클랙식아티스트로서, 서로의 일이 너무나 바빴다”면서 “남편의 첫 내한공연인만큼 이번엔 내조자로서만 힘을 쏟을 예정이며, 또한번 기회가 온다면 그 때는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문의 272·5222.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